어머니 안녕하세요.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아이의 성장이 남들보다 늦게가는 것을 인정하는것이
부모로서 얼마나 가슴아프고 미어지는일인지 감히 예상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요 어머니,
우리 아이는 지금 자신의 관점에서 지금보다 더 편하고 잘 살고싶어서 저런 행동들을 한다면 믿으시겠어요?
제가 지금부터 이론적 근거와 철학적 관점을 대입해
어머니가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아주간단히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 왜 끊임없이 뛰어내릴까요? (감각적 관점)
인간은 중력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전정감각(Vestibular system)과,
근육과 관절이 굽혀지고 펴지며 느끼는 고유수용성감각(Proprioception)을 통해 '내 몸의 경계'를 인지합니다.
발달이 느린 아이들 중에는 이 두 감각의 역치가 너무 높아, 웬만한 자극으로는 '내가 안전하게 서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때 발바닥과 무릎, 척추로 전해지는 강력한 저항(압박 자극)만이 아이에게
"너는 지금 여기 안전하게 존재하고 있어"
라는 확신을 주는 것이죠.
즉, 아이에게 이 행동은 놀이가 아니라,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스스로의 중심을 잡기 위한 처절한 '적응 반응(Adaptive response)'입니다.
- "하지 마"라는 언어적 통제가 통하지 않는 이유
인간의 '의지'는 '신체적 안정'이라는 토대 위에서만 작동합니다.
감각적 갈증이 해소되지 않은 아이에게 "뛰지 마"라는 말은, 숨이 차서 헐떡이는 사람에게 "숨 쉬지 마"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머리로는 들어도 몸의 요구가 그것을 압도해 버리는 것이죠.
따라서 이 행동은 말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대안적인 자극으로 '치환'해 주어야 합니다.
-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두 가지 제안
첫째, '안전하게 충격을 흡수하는' 대체 환경 만들기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거실의 한 구역에 두꺼운 매트나 대형 쿠션을 겹쳐 두고, "뛰고 싶을 때는 오직 이 위에서만 뛰는 거야"라는 규칙을 주는 것입니다.
이때 그냥 뛰게 하기보다,
뛰어내려 쿠션에 착지할 때 "쿵! 으랏차차!" 하며 부모가 아이의 몸에 단단한 압박을 주며 안아주세요.
아이가 원하는 '관절의 압박 자극'을 안전하게 충족시켜 주는 방법입니다.
둘째, '무거운 도구'를 활용한 고유수용성 자극 제공
아이가 뛰기 시작할 때, 무거운 가방을 메고 거실을 걷게 하거나, 묵직한 이불을 몸에 덮고 김밥처럼 도돌도돌 굴려주는 놀이를 해보세요.
근육에 묵직한 힘이 들어가면, 뇌는 뛰어내리지 않고도 '내 몸의 존재'를 인지하고 차분해지는 '안정화 상태'에 접어들게 됩니다.
OO이는 저 행동(뛰어 내리는)을 반복해서 함으로써 험난한 세상에서 자기를 보호하고 지키고 있었던 겁니다.
자신의 몸이 어떻게 움직여지는지 어디에 딛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아동은 굉장한 불안과 혼란을 계속해서 느끼고 있었던 것이죠.
더운 여름 힘드시겠지만, 아이의 뇌가 충분히 자신의 존재를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두발을 땅의 지면에 딛고 움직일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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